구로구 노숙인축구단 창단
건강관리·자활의지 제고효과
구로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노숙인축구단을 창단한다.
구로구는 21일 노숙인들이 축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조직 유대감을 강화하며, 자활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숙인축구단인 ‘구로디딤돌축구단’을 만든다고 밝혔다. 반복된 음주, 건강 악화, 고립된 생활, 자존감 상실, 취업 실패 등 노숙생활의 악순환을 ‘축구’의 장점을 통해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노숙인축구단의 창단 배경이다.
‘소통ㆍ배려ㆍ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를 구정 슬로건으로 정한 이성 구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단속보다 축구단을 만드는 것이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더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창단 작업의 출발점이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2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창단 작업에 나섰다. 올해 2~3월 관내 노숙인 밀집지역을 위주로 축구단 모집활동을 펼쳤고, 4월 초 현재 총 33명이 참여했다. 구로디딤돌축구단 창단식은 오는 26일 고척동 계남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린다.
창단식의 하이라이트는 설운도, 한태일 씨 등 연예인들로 구성된 독수리연예인축구단과의 친선 경기다. 독수리연예인축구단은 디딤돌축구단의 창단 소식을 듣고 창단경기 파트너로 흔쾌히 응했다.
MBC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김광회 씨는 디딤돌축구단의 감독을 맡아 노숙인들의 축구 지도를 하기로 했다. 김 씨는 창단 행사로 열리는 경기의 장외 해설자로도 나선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