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고 발생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번 사고 여파로 인한 환경재앙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왼쪽은 사고 이전인 지난해 5월 22일 루이지애나 바라타리아 만에 있는 캣아일랜드 인근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펠리컨과 제비갈매기, 진홍저어새 등 각종 철새가 무성하게 우거진 풀숲 사이를 평화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사고 1년 후(오른쪽) 초록이 자취를 감춘 황량한 이곳엔 몇 마리 새만이 기름띠 웅덩이 위에서 앉을 곳을 찾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 미 연방 어류ㆍ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 3월 이번 사고로 펠리컨 932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3300마리를 포함, 총 8065마리의 조류가 사고로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통계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습지나 늪지대에서 피해를 당한 조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고, 사고 시점이 펠리컨 등이 새끼를 부화하던 시기여서 조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이지애나=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