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폭동이 발생해 최소 3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18일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 중심도시 카두나 외곽에서는 불에 탄 미니버스와 승용차들이 도로에 버려진 가운데 이들 차량에서 시신들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과 구호 단체는 보복 살인을 우려해 구체적인 인명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카두나에서만 최소 3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지방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인명피해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 적십자사는 약 4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슬림 지역인 북부에서는 전날 밤 남부 기독교도 출신의 여당 굿럭 조너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반발, 야당 무하마드 부하리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이 폭력 시위를 벌였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에는 북부 지역 주요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무장 경찰과 군인들이 거리에 배치됐고 상공에는 헬기가 투입돼 소요 발생을 막았다. 하지만 일부 소규모 도시에서는 소요가 발생해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부하리 후보 측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은 이번 소요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대통령은 소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내무부장관을 직위 해제했다.
나이지리아는 남부 기독교-북부 무슬림으로 갈려 선거 등의 시기에 폭력사태가 종종 발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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