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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내각 자체가 대재해”…간 총리 퇴진압력 버틸수 있을까
“간 내각 자체가 대재해.”

일본 제1 야당인 자민당의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전 간사장이 동일본 대지진 수습으로 분투중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후쿠다 야스오 내각 시절 재무상을 지냈던 이부키 전 간사장은 14일 자민당 내 5대 파벌인 ‘이부키파’ 회합에서 “간 내각 그 자체가 (일본에 있어) 대재해다”며 ‘혐(嫌) 간 총리’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당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는 퇴진 압력으로 간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집권 민주당의 최대 세력을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자민당의 퇴진 공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야, 퇴진 압박 총공세=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중의원에서 내각불신임 결의안과 참의원에서 총리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니가키 총재는 기자들을 만나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됐다. 더 이상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간 총리가 용퇴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여러 가지 복안을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간 내각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논의했다. 이들은 간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초동 대응을 잘못해 화를 키웠으며 지난 10일 실시된 지방 선거 패배는 ‘국민으로부터의 경고’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또 민주당 출신의 니시오카 다케오(西岡武夫) 참의원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대응과 재해지역의 복구와 재건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임하는 게 좋지 않은가.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이나 됐다. 리더십을 가진 분이 해야 한다”며 총리 교체 문제를 제기했다.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도 회견에서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실패한 사령관을 바꾸는 일이다. 총리 퇴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흥 최대 걸림돌은 간총리?=일본 정치권에서는 간 총리 존재 자체가 부흥을 위한 여야 대연립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대연립의 조건으로 간 총리의 사임을 내걸고 있고, 민주당 일부에서는 새로운 정치체제 구축을 위해 자민당과 힘을 합해 간 총리를 실각시키고 새로운 연립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지진을 한달 맞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는 “현실적으로 초당적 협의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총리의 존재다. 재해대응과 관련해서도 총리 존재 자체가 국민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지위에 연연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간 총리는 “기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다르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도 복구와 부흥 청사진 마련에 참여하라”며 불필요한 권력 투쟁 조짐에 일침을 가했다. 당 안팎의 퇴진론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간 총리는 14일 ‘원전 주변 거주 불능’ 발언을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며 “국가가 피난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입’을 맡고 있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도 “민주주의 룰에 기초해 간 총리가 직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며 “(총리가) 이런저런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책임을 확실하게 다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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