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가구, 장식소품 등 세계 인테리어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하는 ‘i Saloni 2011(이 살로니ㆍ2011 인테리어산업전시회)’ 밀라노 행사장에서 보여준 새 디자인 트랜드다.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유럽연합(EU) 중심의 27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21만5000㎡의 공간에 일반가구, 소파, 의자, 침대, 옷장, 사무가구를 비롯해 실내외 조명기구와 각종 인테리어소품 및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올해 디자인 경향은 가죽을 대체한 섬유소재에 흰색, 회색, 연녹색 등 밋밋한 단색의 강세. ‘믹스 앤드 매치’로 표현되던 수 년 전의 이종 색상과 소재의 결합 풍조는 완전히 퇴조하고, 편안하면서도 단순한 자연주의로 회귀했다.
특히 소파의 절반 이상이 패브릭을 채용할 정도다. 옷장 등 벽면장식재도 70년대식 백색 고광택도장(하이글로시)이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펜디의 마케팅담당 지오반나 골넬리 씨는 “올해 전체적으로 섬유소재가 가죽소재를 밀어낸 게 두드러진 특징인데, 이는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출품한 작품들 대부분 이런 경향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밀라노 행사장에는 세계적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혁신 디자인 의자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품됐다. |
원목느낌의 무늬목을 활용해 자연주의를 강조하거나 지극히 간소화된 디자인의 제품들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구의 다용도화와 디지털 융합화도 눈에 띄는 특징 중의 하나다. 소파업체인 소피탈리아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시스템 결합형 소파와 안락의자 겸용 소파 등을 선보였다. 회전하는 의자나 천정에 붙여뒀다 끌어내려 쓰는 침대 등 다용도 변형식 가구제품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사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친환경 내추럴인데, 색상면에서 백색 하이글로시가 특히 눈에 띈다”며 “이는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특징인데, 밋밋함에 포인트를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현지업체 아사레도 관계자는 “소파에서는 섬유소재가 이제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색상은 연녹색, 연보라, 나무색 등 연한 계열이 많은 편인데 이는 ‘뉴 텍스타일’이라고 정의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i Saloni 2011’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3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 4억5000만유로 이상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인테리어산업협회 카를로 굴리엘미 회장은 “올해 작년 2700개보다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가구 등 인테리어산업은 자동차, 의류에 이어 이탈리아 3위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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