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및 한약 육성ㆍ발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자는 취지로 1994년 한국한의학연구소로 출발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로 출발해 1997년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 승격했고, 2004년 과학기술부 산하로 소속이 변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기능은 한의학 이론의 과학화 및 표준화다. 전통의학인 한의학 이론을 현대식으로 과학화하며 진단 및 치료 기술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한약 규격화 및 한약제제를 새롭게 개발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그 밖에 한의학 학술정보를 서비스하고 한방정책을 수립하는 데 지원하는 한편, 한의학의 국제협력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WHO Collaborating Center(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ㆍWHO CC)’로 지정받기도 했다. WHO 협력센터는 WHO가 수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WHO 사무총장이 지정하는 국제 협력 네트워크다. 전통의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10개국 19개 센터가 지정돼 있고, 중국이 7개로 가장 많으며 한국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등과 함께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위상이 격상됐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 이를 계기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세계 전통의학 분야 연구ㆍ개발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의학 표준화 분야에서 경쟁상대인 중국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세계에 국내 한의학의 위상을 강화하는 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 밖에 한의학 진단과 처방, 용어 등 전 분야의 표준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의기술표준센터를 건립 중이며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한의학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의과학관에선 한의학 개론과 경혈, 경락 등을 소개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풍발병진단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중풍 발병도를 확인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역사박물관에선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 조선통신사문서 등 고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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