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압둘하피드 즐리트니 재무장관은 반군과의 대결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 재정이 수개월 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11일 가디언은 이같이 전하며 리비아 정부가 이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현행 3% 언저리인 금리를 다음주 6%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리비아 정부는 지난 수주 동안 연료 배급제, 예금 인출 제한, 공공 부문 급류 50% 인상, 연금 배증 등의 조치를 취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통제 하에 있는 리비아 서부 지역에는 전체 인구의 75%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임금 지급 등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즐리트니 장관은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현 단계에서 급여나 연금을 지불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오래 가지못하고 아마 수개월 정도만 버틸 것”이라며 “매우 불행한 상황으로 이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군측도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주 반군측 중앙은행장은 동부 지역에서 자금 회전이 수주 안에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군측은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주 카타르의 도움을 받아 석유 수출을 시작했으나 카다피군의 집중 공격으로 동부 유전시설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반군 지역에 전기가 하루 2시간 동안 들어오지 않으며, 석유 생산이 재개되지 않으면 발전기에 동력을 제공할 디젤유도 2∼3개월 내 소진될 것이라고 반군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WP는 유전 지대 대부분이 동부 지역에 있지만 리비아 최대 정유시설이 자리한 라스라누프를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석유도시 브레가를 둘러싼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반군 측이 이집트와의 국경을 통제하면서 국제적 지원을 받는 동안 경제적으로 카다피측보다 더 강하다고 아직 믿고 있지만 유전 확보 문제가 반군 측에 ‘최대 걱정거리’라고 WP는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