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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디부아르 내전 종식…그바그보 대통령 체포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결과 불복으로 사실상 내전이 지속돼온 코트디부아르 유혈 사태가 11일 막을 내렸다. 이날 그바그보 대통령이 체포됨에 따라 대선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측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와타라의 앞에는 국민 갈등 봉합, 경제 재건 등 난제가 산적해있다.

그간 지하 벙커에 숨어있던 그바그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군과 와타라군의 공격을 받고 전격 체포됐다. 체포될 당시 그바그보 대통령은 와타라측 군인에게 손바닥으로 얻어맞았으며 군인에게 ‘총을 쏘지 말아달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15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유혈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와타라군이 그바그보군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서부 두에쿠에 주민 수백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이 와타라측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와타라는 또 심각한 지역ㆍ부족 갈등을 봉합하고 내전으로 피폐화된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와관련 와타라는 최대 수출 품목인 코코아 수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해달라고 유럽연합(EU)측에 요청해 EU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유엔 관계자는 그바그보가 그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그바그보군이 중화기를 동원해 민간인을 살상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바그보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트디부아르가 그바그보의 불법적 권력의 종식이라는 결정적 사건을 맞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역내 및 전세계 독재자들과 폭군들에게 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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