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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폴리실리콘으로 몰려간다
삼성·한화 잇단 공장신설

LG화학 가세 여부 주목


태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기업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올 2월 삼성 계열 삼성정밀화학에 이어 11일에는 한화 계열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화케미칼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3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해 2014년에는 폴리실리콘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MEMC와 함께 울산에 2013년까지 연산 1만t 규모로 생산공장을 짓는다.

웅진 계열 웅진폴리실리콘은 13일 경북 상주에서 연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오명 회장은 향후 증설 계획과 태양광 사업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 등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꾀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폴리실리콘 진출을 저울질하던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의 고민에 마침표를 찍고 올 들어 속속 진출을 확정하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LG화학으로 모아진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애초 작년 말까지 진출 여부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가 올 초에는 폴리실리콘이 장밋빛만은 아니며, 사업 후순위로 밀렸다는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난 6일 전기차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선 같은 질문에 19일 실적발표회 때 밝히겠다고 답했다. 폴리실리콘이 대단위 투자를 필요로 하는 데다 중국 등 다수 공급자의 등장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하락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당 75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54.38달러)보다 40% 올랐다. 2008년 ㎏당 200달러에 이른 비정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 지진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수요 전망은 더욱 밝다.

실제 선발업체인 OCI의 경우 1분기에만 13건에서 모두 5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세계시장 1위인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느냐, 미래 성장사업인 태양광에 어떤 식으로든 발을 들여놓느냐를 두고 김 부회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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