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사흘 전 미국 측의 동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도쿄신문은 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일 미국으로부터 “방출을 인정한다”는 동의를 받았고 사흘 후인 4일부터 오염수를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는 지난 1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일본인 연구자와 함께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해 하루빨리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를 냉각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은 바다에서 퍼지는 만큼 문제가 없다. 미국 정부는 방출에 항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한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은 오염수 방출에 대해 ‘사전 설명이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방출 발표 후에 각국에 보고했다고는 하지만 미국과는 방출을 시작하기 3일 전에 협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주변국의) 반발이 강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주일 미국 대사관과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도쿄전력 본사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열었고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로 한 것은 일본 정부의 원전 팀이었고 미국 정부의 의뢰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괜찮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