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진도 6.3의 강진으로 308명이 숨진 이탈리아 중부의 도시 라퀼라가 2년이 지난 지금도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진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5일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지난 2009년 4월 6일 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라퀼라 시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 거의 그대로며,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재정난에 시달리는데다 행정상의 문제와 늑장 처리까지 겹쳐 지진 피해 보조금 지급 대상 가운데 아직 1만 5000가구가 보조금을 받지 못해 재건축이나 수리 등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중세 건축물들이 즐비한 시내 중심가의 건물 복구는 대부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만 치운 상태다.
도시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도로를 복구하는데만 1년 2개월이나 걸렸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천막이나 컨테이너 하우스 같은 임시 거처에 사는 주민이 아직도 2만3000명에 이른다. 또한 실업률이 11%에 육박하는등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돼 3만7000여 명의 주민이 아직 정부의 생활 보조금만으로 연명하는 상태다.
이탈리아 최대 노조인 Cgil의 지역위원장인 움베르토 트라사티는 “정부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실제로 실행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