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후 정부·여당 측 인사 출입을 막았던 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기간에는 이들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봉축행사에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는 한편, 정치인 개인의 신행활동은 허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봉축행사 실천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별도의 의전은 없을 전망이다.

또 매년 관례적으로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이름으로 등을 달아줬으나 올해는 이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들이 개인적으로 헌등(獻燈)할 때는 일반인과 같이 직함을 빼고 이름만 명기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이 같은 내용의 봉축행사 실천지침을 최근 전국 사찰에 하달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서울시청 앞 점등식도 예년처럼 하되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고 순수 불교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된 이후 정부 여당과 대화 거부를 선언하고 관계자들의 사찰 출입을 막아왔다. 

그러나 최근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청와대 불교신자들의 모임인 청불회 법회에 참석한 데 이어, 조계종 총무원 입구에 설치된 정부·여당인사 출입금지 팻말을 치우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조계종은 지난 달 23일 조계종에서 열린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에서 첫 한글 반야심경을 독경한 데 이어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기간에 열리는 모든 행사에서 한자가 아닌 한글로 된 경전을 봉독할 예정이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오는 11일 시작돼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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