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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게릭병 父따라 10분만에...23세 딸의 죽음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아버지가 숨지자 병간호를 도맡아하던 딸도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10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모 아파트에서 A(52)씨와 A씨의 둘째 딸(23)이 함께 숨져 있는 것을 회사일을 마치고 귀가한 첫째 딸(27)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방안에 있던 병원용 침대에 누운 채로, A씨의 딸은 문에 박힌 못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검안 결과 A씨는 12시간여 전인 28일 오후 9시20분께 숨졌고 딸은 10여분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아내와 오래 전 이혼한 A씨는 3년 전부터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면서 죽음에 이르는 희귀병인 루게릭병에 걸려 집에서 투병생활을 해왔고 A씨의 딸이 병간호를 도맡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딸은 “아빠와 함께 갈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적힌 공책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공책엔 A양이 아버지의 임종 당시 모습은 물론 병간호를 하며 오랜만에 외출한 소감, ‘내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을 담은 일기 형식의 글도 있었다”며 “아버지를 따라 딸도 숨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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