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가 4월 북미에 이어 5월 국내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기로 한 데 이어 기아차도 5월 북미와 국내에서 동시에 K5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5 하이브리드 양산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일정대로 오는 5월 북미와 국내에서 한꺼번에 차량을 출시키로 했다”면서 “본격 선을 보이기에 앞서 이달 말 국내에서 K5 하이브리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출시를 놓고 서로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북미에서 4월, 국내에서 6월 선보이는 한편 K5 하이브리드는 5월 북미와 국내에서 동시에 출시키로 했다. 북미에서는 쏘나타가 1개월 앞서 판매에 들어가고, 국내에서는 K5가 한 달 먼저 출시되도록 일정을 조율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고유가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생산계획을 이유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시점이 5월로 최종 확정되면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가 같은 달에 이뤄지게 됐다.
국내 최초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판매에 들어가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전망된다. 지금껏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하이브리드카는 아반떼와 포르테 등 준중형급 세단에 LPG 기반의 시스템을 탑재한 LPi 하이브리드가 전부였다. 가솔린이나 디젤 기반의 하이브리드는 전적으로 수입차에 의존해왔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판매에 들어가면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차급이 중형으로 확대되고 성능이나 연비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솔린이 LPG를 대신하게 되는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급 일반 승용차보다 600만~650만원 가량 비싼 가격이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해 판매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취ㆍ등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세제혜택과 기타 공채매입 면제를 통해 300만원 안팎의 혜택을 받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300만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할 고객이 얼마나 될 지 미지수라는 것.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에서는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이 동급 일반 모델보다 400만~450만원 가량 비싼 수준에서 결정되기를 희망했지만 현실적으로 이 가격대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결론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고유가 상황이 전개되면서 차량 연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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