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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파국으로 가나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나흘째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단이 지원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파국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가 파업을 완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사측이 직장폐쇄를 유지키로 함으로써 생산라인이 4일째 가동을 멈추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이미 합의된 임단협의 근간을 흔드는 요구를 지속하는 한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어렵게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라인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그나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거래선이 끊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채권단도 지원을 철회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사측은 노조가 진행하고 있는 파업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파업 불참 확약서를 받고, 이들을 라인에 투입시켜 생산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확약서 서명을 전면 거부키로 하고, 이미 확약서에 서명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지난 27일까지 회사에 확약서 서명 철회를 통보하도록 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사측은 “현재 진행중인 불법파업 참가를 거부하고 생산라인 가동에 나서려는 직원들의 업무복귀를 노조가 막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임 집행부가 지난해 사측과 합의한 임단협 내용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퇴직금 산정을 위한 평균임금을 워크아웃 이전 기준으로 40% 인상해줄 것, 전 사원의 호봉을 10호봉 올려줄 것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작년 4월 워크아웃에 들아가면서 노사가 합의한 임단협 내용이 2년간 유효한 만큼 근본 합의사항을 뒤흔드는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노조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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