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올 들어 모기업과의 동반성장 추진에서 성과가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 300개사(대기업 100개사ㆍ중소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동반성장 관련애로와 개선과제에 대한 기업의견’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올 들어 모기업과의 거래에서 ‘문제가 없거나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구두발주 및 서면계약 거부’(97.6%), ‘기술 탈취’(95.7%), ‘납품대금 부당감액’(89.5%), ‘장기어음 결제’(85.9%) 등에서 ‘문제가 없거나 개선됐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문화에 대해서도 ‘모기업 구매담당자의 고압적 태도’(91.4%), ‘납기나 물량 등 계약조건 변경’(87.7%), ‘최저가 낙찰제’(87.1%) 등이 ‘문제가 없거나 개선됐다’는 비중이 85%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반영’(65.7%), ‘납품단가 인하’(72.4%)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조사됐다.

향후 정책적으로 중점을 둬야 할 사항 역시 대기업(74%)과 중소기업(80%) 모두 ‘납품단가 조정애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의 수립 및 시행’을 꼽았다.

불공정거래와 거래문화가 크게 개선된 것에 비해 모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개선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지원’(84.6%)과 ‘경영자문 지원’(87.1%) 등에서 ‘달라진 것이 없거나 후퇴했다’고 응답이 많았다.

한편 동반성장 추진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74.7%는 ‘정부는 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고 추진은 기업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은 대기업에선 89%, 중소기업에선 67.5%에 달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 자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이사는 “동반성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정책추진의 큰 틀이 마련되면서 올들어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중소기업들의 체감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인상 등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각차가 있는 부분은 좀 더 협의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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