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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품질 꼭 챙겨라” 구본무의 특명
글로벌 초일류기업 성장

正道의 ‘LG웨이’ 실천

“최고의 무기는 최고 품질”


공식석상 주요 화두 자리

독한 DNA와 접목도 강조


“자나 깨나 연구개발(R&D)과 그것에 기반한 품질이다. 두 가지는 꼭 챙겨라.”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임직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고객가치에 우선 둔 R&D와 이를 통한 최고의 품질만이 글로벌 경영환경 위기를 뚫고 정도(正道)의 ‘LG웨이’를 실천, 궁극적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하는 원천이라는 철학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시작으로 글로벌CEO 전략회의, 신임임원 만찬, 임원 세미나 등 여섯 차례의 공식석상에서 빼놓지 않고 R&D와 품질의 중요성을 반복했다.

신년사에선 “미래 핵심기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더욱 확대해 가라”고 주문했다. 이달 임원 세미나에선 “우리에게는 R&D를 통한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며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CEO들은 LG가 든든한 품질의 기반 위에 설 수 있도록 조직 전체와 함께 치열하고 집요하게 도전해 달라”고 독한 DNA와의 접목도 강조했다.

구본무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달 중순 LG전자 구미 태양전지 공장을 방문, 연구개발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LG그룹]
짧게는 올해, 길게는 미래 10년 후의 LG 생명력은 1등 연구개발과 1등 품질에 달렸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와 품질 등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 시장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구 회장의 ‘R&D 드라이브’에 힘입어 LG는 올해 연구개발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2007년 2조6000억원, 2008년 2조8000억원, 2009년 3조원, 2010년 3조7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려왔지만, 올해는 무려 1조원이나 증액시켰다. R&D 인력도 올해 3만1000명으로 확충, 지난해(2만6000명)에 비해 5000명이나 늘린다.

LG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는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구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R&D 목표점은 ‘선행(先行)’이다. 현재 LG의 연구개발 투자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이동통신 등 주력사업의 혁신기술과 미래성장 사업에서 시장을 리드하는 선행기술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ㆍ리빙에코ㆍ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R&D에 1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연구개발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LG에서 ‘품질’은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LG맨이라면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품질 최우선 철학’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런 창업주의 철학을 승계한 구 회장은 보다 진화된 실행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LG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조직개편 과정에서 품질 조직을 눈에 띄게 강화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LG전자는 품질 관련 컨트롤 타워인 사장급 ‘경영혁신부문(부문장 남영우 사장)’을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CPO(최고생산책임자) 산하에 각 지역별로 나눠져 있던 품질담당조직을 CEO 직속인 ‘품질센터’로 승격, 전사 품질 기능 조직을 일원화했다. LG유플러스도 전사 품질관리를 위한 전담조직인 ‘SD(Service Development) 품질담당’을 만들고 개발품질, 네트워크 및 장비품질, 서비스품질, 단말품질, 고객체감품질 등 5대 품질 개선활동을 추진 중이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품질 강화 시스템을 공유하고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곧 LG의 미래라는 게 구 회장과 전 사원의 공감대”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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