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에 국영TV 등장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사항전을 외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후 카다피군이 10여분 동안 대공포탄을 발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의 4차 공습을 짐작케 하는 이 폭발음이 정확히 어느 쪽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은 전날 밤에는 트리폴리 외곽의 해군 기지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공항 등을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 공군 F-15 전투기 1대가 리비아 북동부 상공에서 기계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으나 조종사 2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 구조됐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가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사작전은 앞으로 수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2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방송에 출연해 건재를 과시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