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OB 골든라거’는 원료에서 제조공법, 맛과 향의 깊이 등 모든 면에서 예전의 ‘OB’와 확연히 다르다. 수입산 프리미엄 맥주보다 뛰어나다는 반응도 많았다. ‘고품격 젊은 맥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OB 골든라거’가 입맛 까다로운 30대 남녀에서 40대 중년층 맥주 마니아까지 공략을 자신하는 이유다.
▶맥주 제왕의 화려한 귀환… ‘이름 빼고 다 바꿔!’=“ ‘OB’의 정신과 이름만 빼고 다 바꿔라.” 지난 4년간 ‘OB 골든라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 베테랑 브루마스터 11명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OB 골든라거’는 그랬다. ‘OB블루’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OB 골든라거’는 원료에서 맛, 거품, 향, 컬러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 ‘OB’와는 180도 차별화했다.
‘OB 골든라거’가 일반 맥주와 달리 구수하고 풍부한 맥주 맛을 뽐내는 비결이다. ‘OB 골든라거’ 출시를 앞두고 실시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대단한 호평을 얻었다. 오비맥주는 ‘OB 골든라거’를 앞세워 중심 타깃인 30대 남녀는 물론, 40대 이상 소비자군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수만 오비맥주 전무는 “연령과 성별을 달리한 수십차례의 테스트에서 ‘OB 골든라거’가 줄곧 최고의 선호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소비자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69.3%로 일반 맥주(30~40%)를 배가량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이호림호(號)의 ‘맥주 제왕 명예 회복’ 프로젝트=‘OB 골든라거’는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2007년 4월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이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4년 동안 오비맥주는 파죽지세였다. 실제 40.3%이던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이 사장을 만난 뒤 승승장구했고, 지난해엔 45.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고속 성장의 일등공신은 맏형인 ‘OB’가 아니라 동생인 ‘카스’였다. 이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맥주 ‘제왕의 화려한 귀환’을 위해 ‘OB 골든라거’ 비밀병기(?) 개발 특명을 내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비맥주가 경쟁사 제품인 ‘맥스’를 겨냥해 ‘OB 골든라거’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맥아 비중이 높은 데다 맥주 맛도 깊고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맥주 시장 선두 탈환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OB 골든라거’와 ‘카스’ 등 쌍끌이 전략을 발판 삼아 반드시 대한민국 맥주 1등 기업의 자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맥주 제왕의 화려한 귀환’을 표방한 ‘OB 골든라거’가 70~80년대 맥주 황제로 군림하던 ‘OB’의 옛 영광을 재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