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다음 아고라에는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학교에서 일본 지진 재해와 관련해 성금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오늘 학교에서 일본 지진 재해가 난 것에 대해 각 학생당 2천원씩 내라고 했다”며 “일본에 지진이 나서 희생자가 많은 것, 그건 애도하겠는데 지진 피해 성금을 내고 안 내고는 개인의 의지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학교에 있으면 내기 싫다고 안 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런 환경에서 성금 내라고 하는거 큰돈 아니더라도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다”며 “학생보고 돈 내라 하는거 이게 도대체 어딜봐서 교육적이라는건지 모르겠고 마치 학교를 봉으로 삼고 선동하는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사진=다음 아고라 캡쳐화면 |
이 글은 현재 800여 개의 덧글이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고, 몇몇 학교의 실명이 거론되는 등 누리꾼들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도 “저희도 초등생 애가 둘인데 학교에서 성금을 천원이상 다 내야한다고 해서 보냈습니다. 왜 꼭 천원 이상을 해야 할까요? 하고싶은 만큼 희망자에 한해 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좋은 일을 하면서도 기분은 안 좋으네요.” “저도 오늘 아침 초등 6학년 다니는 우리 애가 일본 지원 성금 내야한다고 학교에서 1천원 가져오란다기에 주기는 주었습니다만 먼가 찜찜하기 했습니다. 돕는 것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학교에서 단체로까지 성금 모은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걸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이 “학교 이름을 공개하라”고 다그치자 글쓴이는 “재학생으로서 학교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불이익이 오는게 염려스럽다”며 “이런 성금을 개인의 의지로 맡기는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독촉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학교를 그렇게 만든 무언가를 비판하고 싶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가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봉투에 있는 성금을 빼라고 지시하고 현장에서 금액까지 일일히 기록했다"며 일부 학교의 모금 실태를 고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정 형편으로 성금을 적게 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공분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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