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고유가 투자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대지진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중동 변수가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4.0% 급락, 배럴당 97.18 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 급락은 대지진에 따른 정제 시설 가동 중단으로 세계 3대 원유 소비국인 일본의 수요가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 주된 이유다. 나아가 일본 및 세계 경기의 회복세 둔화로 이어져 전 세계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도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경계 심리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원자재 투기 수요도 주춤한 상태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영향, 중동의 정정불안 원자재 투기 수요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국제 유가는 당분간 100달러 초반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의 이중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로 고유가 방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추천한다.
대표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 GS 등 정유주 3인방이다. 유가 하향 안정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 우려보다 일본의 정유 설비 4곳의 가동 중단으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익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한국과 일본 수출시장이 겹치고 있어 일본 정유사의 생산량 감소는 국내 정유사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신재생 에너지주 투자는 풍력ㆍ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주로 관심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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