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인한 돼지고기값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이동제한조치 해제의 지연과 수입 돼지고기값 상승 등으로 3분기 돼지고기 값이 2분기보다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농협중앙회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돼지고기 1kg의 가격은 6827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이상 비싼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전체 돼지의 3분의 1가량인 330만 마리가 살처분 된데다, 도축 작업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돼지 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지난달 도축된 돼지수는 79만2400여 마리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도매시장에서 이뤄지는 경락 마리수도 지난 11일까지 4만3600여 마리로 전년에 비해 딱 30%가 줄었다.
구제역 추가발병이 한달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축산시장의 상황이 좋지못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당초, 구제역이 마무리되면서 이달부터 고깃값이 서서히 완만한 오름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요 양돈 주산지에서 이동제한조치 해제가 지연되고, 가락동 공판장의 충북 음성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도축 작업에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당초 예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의 강세가 전망된다는 점도 향후 돼지고기 공급확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돼지고기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물량을 늘린 상황이지만,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어 수입량 증가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연말 100kg당 175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들어 200.97 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돼지고기 수입은 총 1만7945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9.2%가 늘었지만 최근 가격 상승에 따라 3월부터 8월까지는 전년동기 보다 25% 정도 느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는 4월의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kg당 6500~6700원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8월까지는 6800~70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