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석유가격은 금주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지만 이미 정부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석유 유통구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조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0.15달러(0.14%) 내려간 105.8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110달러(110.65달러)에 진입한 뒤 소폭으로 상승하다가 8일 11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다 11일에 대폭 내려간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날보다 4.01달러(3.96%) 떨어진 배럴당 97.18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대폭 하락해 5.15달러(4.53%) 내린 108.5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 2위의 석유수입국인 일본의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15일 현재 전날보다 ℓ당 3.08원 오른 1946.71원을 기록했다. 무려 156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휘발유 역대 최고가격인 2008년 7월16일의 1950.02원을 금주중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휘발유 가격이 각각 1954.51원, 1954.41원으로 이미 종전의 평균 최고가를 넘어섰다.
국내 석유가격은 국제유가와 1~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연동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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