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향후 이자부담을 걱정하면서도 금리상승기에 안정적인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제자리걸음이라 대책이 요구된다.
은행연합회가 15일 발표한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63%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잔액기준 코픽스도 연 3.7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기준 코픽스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오름세 등으로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우리은행은 6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13∼5.55%로 종전보다 0.16%포인트 올리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연 3.23∼5.35%로 0.03%포인트 올렸다. 이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됨에 따라 코픽스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처럼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고정금리 대출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1.7%로 직전월과 동일했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14.3%까지 늘었으나 다시 줄어들면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기준금리가 두차례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뛰면서 고정금리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고정금리 대출은 금리가 높다는 편견이 있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기본형(10년 만기) 금리는 5.2%며, 옵션을 이용하면 5.0%로 이용가능하다. 코픽스 연동 대출 최고금리와 비교해도 유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은 최고금리가 6%대이기 때문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다.
한편, 정부가 이달 중에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주택담보대출의 장기.고정금리 활성화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세금 혜택과 같은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유인 추가대책이 나올 경우 고정금리 비중이 다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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