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형 사고로 발전할 수 있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등급체계인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5~6등급에 해당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최소 5등급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6등급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해 일본 원자력 당국인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는 지난 13일 스리마일 원전 사고보다 아랫단계인 4등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제1원전 원자로 1호기가 수소 폭발을 일으킨 상황까지만 반영된 것으로, 이후 3호기와 4호기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등급 상승이 확실시된다.
특히 15일 2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나 격납용기가 손상됨에 따라 향후 노심 내 방사성 물질이 상당 규모로 외부 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6등급 이상의 초대형 사고로 발전할지 우려된다.
INES 등급은 사고의 정도에 따라 가장 경미한 1등급부터 가장 주애한 7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등급이 하나 높아질수록 사고 정도가 이전 등급보다 10배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가장 심각한 7등급은 ‘대형 사고(Major Accident)’로, IAEA에 따르면 이는 ‘방사성 물질의 대량 유출로 인해, 인체 및 환경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해 계획적·장기적인 대응 조치가 요구되는 경우’이다. 7등급에 해당하는 실제 사례는 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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