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가 넘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 미야기(宮城)현 해안마을을 채운 것은 시커먼 바닷물과 그 물 속의 절망뿐이다. ‘몰살’과 ‘전멸’ 같은 극단적인 표현만이 이 지역을 대변한다.
14일 미야기현 경찰은 전체 주민 1만7300여명 가운데 7500명만 대피했으며 나머지 1만여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야기현 동북부의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는 이날 시신 1000구가 발견됐다. 인근 오시카(牡鹿)반도 해안에서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된 데 이은 것으로, 이곳에 죽음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절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미나미산리쿠초는 마을 전체가 수몰돼 거대한 수중도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 구조대가 시신수습을 위해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미야기현 경찰의 다케우치 나오히토(竹內直人) 본부장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오나가와까지는 사실상 전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야기현과 현 경찰도 “미야기 현 내의 사망자는 만 단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야기현은 수습이 진행되는 시신에 대해서는 사이타마(埼玉)현 이남의 지자체에서 화장(火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력요청을 14일 중 전국지사회의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13일 현재 미야기 등 6개 현에서는 4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학교 등지에 대피해있으며 각 지역에서 물과 식량, 연료 부족을 호소함에 따라 정부는 자위대 등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물품을 공수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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