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구촌에 초대형 지진 공포, 유언비어 확산
일본에서 예상치 못했던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구촌에 초대형 지진 공포를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뉴질랜드와 중국 등 최근 한 달 사이에 많은 인명 피해를 동반한 강진이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일본의 도카이 대지진, 미국 쪽의 초대형 지진을 일컫는 ‘빅 원’ 등을 비롯한 대형 지진에 대한 불안감도 세계를 휘감고 있다.

특히 인터넷 등에는 지진 원인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해석들이 난무하거나 각종 유언비어가 퍼지는 등 혼란을 더하고 있다.

▶다음 지역은?=일본 정부는 11일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센다이 지진은 예상치 못한 채 도쿄 인근의 도카이(東海)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에 오랫동안 대비해 왔다.

이른바 ‘도카이 대지진’은 100∼150년을 주기로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8.0 정도의 대지진으로 학문적으로나 통계적으로나 이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대책위원회까지 마련했었다.

대책위원회는 발생주기로 볼 때 도카이 지진이 1854년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15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30년 내에 다시 발생할 확률을 87%로 보고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샌 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 ‘빅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남캘리포니아지진센터 및 캘리포니아 지질조사단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앞으로 30년 안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규모 6.7 이상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99.7%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USGS의 마르시아 맥넛 박사는 12일 CBS방송에 출연해 센다이 지진과 같은 재앙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1700년 1월 26일 지금의 오리건주 연안에서 이 같은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남아나 중국, 아이티와 칠레를 비롯한 남미 등 대형 지진을 겪은 지역에서도 다시 과거의 처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도시와 가까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인명피해도 그만큼 커지는 가운데 21세기 들어 규모 7.0을 넘는 지진이 모두 150차례 넘게 발생해 강진에 대한 공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유언비어 난무=인터넷 등에서는 최근 대형 재해가 잇따르자 ‘이미 과학적으로 예상됐다’는 근거없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다.

오는 19일 밤하늘에 19년 만에 가장 큰 ‘슈퍼문(supermoon)’이 뜰 것으로 예측되면서 슈퍼문이 일본의 이번 대지진을 불러왔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USGS가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USGS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달인 ‘슈퍼문’과 지진활동이 관계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지진은 수백 년간 쌓여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활동 극대기’(2013년 5월 예상)를 앞두고 최근 태양폭발 현상이 잇따르는 것과 일본 강진 사이에 인과관계를 두는 주장도 떠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양활동이 이번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일본 대지진 같은 전례없는 초대형 자연재해 앞에 세계인들의 불안감을 틈탄 근거없는 주장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