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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강진에 크게 흔들린 일본 스포츠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ㆍ해일 사태로 일본으 프로 스포츠들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이번 주말 사이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 축구 J리그 경기 및 아시아 챔스리그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오는 25일 예정된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도 모두 연기될 예정이다. 자국 리그 뿐 아니라 오는 21일, 일본 요요기 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도 연기, 혹은 장소 변경을 재검토 하는 중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J리그는 11일, 지진 발생직후 12~13일 예정된 디비전 1ㆍ2의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일본 J리그는 우리나라 K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난 5일 개막해 이번 주말에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또한 15~16일로 예정된 일본 내 아시아 챔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도 연기됐다. 15일에는 나고야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알 아인(UAE)의 F조가 경기, 16일에는 가시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시드니 FC(호주)의 H조 경기가 예정됐었지만 지진에 의한 피해가 상당히 커 일본축구협회는 AFC에 연기를 요청했다. 특히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받은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이 지진으로 인해 파손돼 당분간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AFC는 일본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요청을 받아들였다.

야구 개막전 역시 불투명한 상황. 특히 진앙에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지역으로 삼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 구단의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심하게 파손돼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막전 개최가 불가능할 정도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의 13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크리넥스 스타디움의 전기 시설은 복원됐지만 가스 공급은 끊겼고, 특히 관중석은 지반이 크게 흔들리면서 금이 많이 간 상태다. 땅이 완전히 갈라지면서 생긴 구멍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야구장과 선수단 클럽 하우스를 잇는 이동 복도도 무너져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21일부터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도교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인젤에 머무르고 있는 친콴타 회장은 12일 저녁(한국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세계피겨선수권 실시에 대한 변경을 검토중이라 밝히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나리타 공항이 운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원자력이 유출되는 등 사태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고 했다.

이미 일본서 훈련하던 유럽 남자 싱글 챔피언인 프랑스의 플로랑 아모디오는 프랑스 연맹에 의해 프랑스로 돌아가는 등 선수들의 소집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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