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첫 미국 100만대를 판매를 노리는 현대ㆍ기아차의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1,2월 판매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경쟁업체들의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되고 있어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59만대로 정했고 기아차는 42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두 회사가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면 올 미국 전체 판매량은 101만대에 달한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면 1986년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후 첫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1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럽 경제상황 악화로 인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요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중단했던 미국 미시시피공장 건설을 지난해 연말 다시 시작했다. 도요타는 이 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코롤라의 현지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산은 2012년 이후 크로스오버차량(CUV) 로그와 전기차 리프 생산라인을 미국 테네시공장으로 이관하는 동시에 멕시코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35만대에서 70만대로 늘려 미국 시장 수요증가에 대비키로 했다. 혼다 역시 일본에서 생산되는 소형상용차의 미국 수출을 줄이는 대신 현지생산을 늘리고,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미니밴 오딧세이의 미국 현지생산도 증가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유럽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도 예전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시장 진출을 재추진하는 등 미국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100만대 판매를 위해서는 매달 8만대 이상 자동차를 내다팔아야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올 1,2월 14만5302대 판매에 그쳤다. 월 평균 7만2600여대를 내다판 것으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100만대 달성을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차아반떼와 기아차 K5 등이 본격 판매에 돌입했고 쏘나타 하이브리드, 벨로스터 등 다양한 신차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연간 100만대 판매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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