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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최재원-최창원 부회장의 바통터치
SK㈜와 SK이노베이션은 11일 오전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 SK 계열사들도 이날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열어 사내이사들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이날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SK네트웍스의 사내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SK네트웍스(옛 선경직물)는 SKC 최신원 회장의 부친이자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그룹 모태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회사다.

SK가스는 오는 18일 주총에서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최신원 회장의 친동생이자 최태원ㆍ재원 형제와는 사촌 사이다. SK가스는 지난해 말 SK㈜가 지분 45.5%를 전량 SK케미칼에 매각해 지주회사 체제에서 제외된 회사다. 지난해 말까지 최재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회사다.

또 최창원 부회장은 1998년 SK상사(뒤에 SK글로벌, SK네트웍스로 사명 변경) 사장실 상무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쌓았고, 2003년까지 SK글로벌 상사부문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이로써 최재원ㆍ창원 부회장은 각각 SK가스와 SK네트웍스를 맞바꾼 셈이 됐다. 최태원ㆍ재원 형제는 워커힐, SK이노베이션의 석탄사업부문, SK㈜의 부동산사업 부문을 SK네트웍스에 몰아줌으로써 SK네트웍스에 힘을 실었고, 이번에 최재원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으로 확실히 지배력을 높이게 됐다.

최창원 부회장은 과거 SK㈜와 SK케미칼의 지분관계를 청산해 사실상 분리경영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 SK가스 경영권도 이어받아 SK케미칼 밑에 두게 됐다. 장기적으로 SK케미칼이 소그룹 형태로 떨어져 나올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SK㈜ 주총에선 또 라이프사이언스부문을 분할한 ‘SK바이오팜’ 설립 안건도 의결됐다. SK케미칼의 바이오ㆍ의약부문과 사업 영역이 중첩되는 회사로, 사촌 간의 따로 경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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