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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비자금인데…" 위조달러 맡기고 돈빌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외국에서 위조 달러를 들여와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며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린 혐의(위조외국통화수입 및 사기)로 김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말 홍콩에서 1만달러 위조지폐 1장과 1000달러 위조지폐 71장(한화 9000여만원 상당)을 들여왔다. 지난달 16일 지인인 구모(49)씨에게 “사업 경비가 필요하다”며 위조지폐를 건네주고 이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나는 청와대 경호실 출신인데 (이 돈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며 구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우연히 같이 술을 마신 중국인에게 술값을 대신 내주고 위조 달러를 받았다. 위폐인 줄 알면서 받았는데 손가방에 넣으니 공항 세관에서도 그냥 통과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만달러와 1000달러 지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1934년까지만 발행했으나 현재도 미국 등지에서 일부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게 받은 위조 달러를 시중 은행에서 한화로 바꾸려 한 혐의(위조통화 취득후 지정행사)로 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그의 환전 시도를 도왔다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1만달러 지폐를 태운 혐의(증거인멸)로 전직 은행원 전모(5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가 외국에서 밀반입한 위조지폐가 더 있는지와 해당 위조지폐의 제작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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