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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권택 “톱스타 여배우에게 뺨맞아"...누구길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77)이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토크쇼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임권택 감독으로선 처음으로 나선 예능프로그램에서 한국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삶과 50여년의 영화인생을 털어놓았다. 거장다운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소탈한 인간미뿐 아니라 최고의 MC로 꼽히는 강호동까지 제압하는 입심과 유머감각도 과시했다.

9일 오후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임 감독은 특히 영화 초년병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비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감독의 고백에 따르면 한국 전쟁 중 임시수도인 부산에서 기거하던 청년시절, 임권택 감독은 군화장사를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잡부’나 ‘심부름꾼’에 가까왔던 연출부 막내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액션 영화의 대가였던 정창화 감독의 연출부였던 임 감독은 “(촬영중)분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톱스타 여배우를 설득하다 뺨을 때렸다”며 “연출부 ‘똘마니’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촬영중이던 안양촬영소에서)여배우는 서울로 올라갔고 후일 (그 댓가로) 뺨을 석 대나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뺨을 때린 임 감독과 분장실 바깥에서 보고 웃던 제작부장도 뺨을 맞았고, 여배우를 설득하던 원로배우는 분장실을 개처럼 짖으며 돌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이 여배우에 대해선 “당시의 톱스타로 미모의 재원이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잘 살고 있다더라”며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하기 전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 ‘슬픔은 강물처럼’ ‘햇빛 쏟아지는 벌판’ ‘지평선’ ‘노다지’ ‘장희빈’ 등에서 조감독과 연출부 스태프로 일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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