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요상하게 움직인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계속 뛰고 은행들도 앞다퉈 여.수신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채권금리는 떨어진다. 반대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이같은 상반된 금리동향은 더욱 관심을 끈다.
하지만 결론부터 보자면 금리 인상이 대세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한발 앞서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채권은 미리 올랐다가 지금 조정을 받고 있다.
CD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앞서 뛰고 있다. 8일 CD 91일물 금리는 3.30%로 연고점을 갈아치웠고, 1월12일 2.80%에서 0.50%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올들어 기준금리가 한차례 0.25%포인트 인상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시기는 물론 인상 폭에서도 앞서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은 이번주 1년 만기 ‘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로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올렸다. 외환은행의 1년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본점 우대)는 종전보다 0.05%포인트 올라 현재 연 4.30%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실세금리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4.27%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인상했으며, 대표상품인 ‘서민섬김통장’의 1년만기 최고금리는 현 4.6% 수준이다.
지난주만해도 상승세였던 채권금리는 최근 소폭 하락했다. 현 금리 수준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4.34%,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9%포인트 오른 3.93%였다. 하지만 8일 기준으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32%에 장을 마쳤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89%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10년과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한 4.68%, 3.46%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엔 또 물가와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금리 상승이 예상되지만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깔려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현 금리 수준이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3월 금통위에서 실제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큰 충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금리가 하락했고, 무엇보다 채권 시장 대기 자금이 많아 크게 밀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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