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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릿, 빛나는‘비밀’있었네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의 약진이 놀랍다.
지난해 데뷔한 시크릿은 ‘매직(Magic)’ ‘마돈나(Madonna)’ ‘샤이보이(Shy Boy)’를 연속 히트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샤이보이’는 최근 3주 연속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시크릿 메인 보컬인 송지은이 요즘 솔로로 부르고 있는 디지털 싱글 ‘미친거니’는 멜론, 도시락 등 등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녀시대 카라 2NE1 티아라 등 선발주자가 가득한 걸그룹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이런 성과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크릿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음악의 차별화를 꼽고 있다.
대다수 걸그룹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하지만 시크릿은 리얼 사운드를 강하게 내세우고 전자음을 약하게 배치했다. 초기 ‘매직’ 때부터 기타와 드럼 소리가 강렬하게 들렸다.
물론 ‘매직’과 ‘마돈나’가 멜로디에서 유사성이 보이고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기 위해 후크송이라는 유행을 따랐다. 하지만 ‘샤이보이’에 오면 후크송을 버리고 브라스밴드와 드럼비트, 일렉트릭 기타 소리를 더욱 강화해 화끈한 그루브를 만들어냈다.
걸그룹 멤버가 솔로로 나오면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를 잡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송지은의 솔로곡 ‘미친거니’는 피아노 리듬이 인상적인 알앤비(R&B) 힙합 장르의 곡으로, 분위기가 오히려 음습하고 애절하다. 가사 내용도 남자가 스토커 못지않은 집착을 보이는 것을 여자가 견딜 수 없다는 다소 독한 내용이다.
솔로곡 ‘미친거니’는 그룹곡인 ‘샤이보이’와 정반대 분위기로 간 것이다. 송지은은 그룹 때와는 과감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게 어필하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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