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이하 증권노조)은 8일 대우증권의 지점 통폐합 방안에 대해 이는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을 노린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증권노조는 “대우증권이 지난해 15개 지점을 폐쇄하고 직원 110여명의 희망퇴직을 시킨 데 이어 추가 지점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우리증권 인수합병을 위한 포석이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두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금융당국이 부추기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오는 4월 금융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발표하면 강력한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대우증권이 최근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증권노조가 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양사의 합병이 암암리에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이 노동계에서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추진되면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증권노조는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설이 고개를 든 것은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세계적 투자은행(IB)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지난 2월이다.
이후 일부 언론은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증권 지분을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가 사들이고 대우증권을 우리증권과 합병하는 방안이 금융당국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합병설이 확산됐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