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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조선株, 아직도 파도만 높다"
금융위기 이후 줄곧 지지부진한 해운주, 올 초부터 기세가 꺾인 조선주. ‘사촌’간인 두 업종 모두 현재보다 크게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운업황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따라 조선업계의 수주량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나마 해운업종 가운데는 벌크 종목보다는 컨테이너 종목이, 조선업종 가운데는 순수 조선주보다 해상플랜트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전망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먼저 해운업종에 대해 서찬용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8일 “올 해운업의 신용위험은 선종별, 사업구조별로 차별화가 예상된다. 컨테이너 선사는 작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시황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벌크선사는 본격적인 시황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컨테이너선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011200)등이 대표적이며, 벌크선사는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이 대표주다.

다만 서 연구위원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시황개선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에따라 재무구조가 건전화되고 있다. 올 해에도 지난 해 수준의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STX팬오션도 벌크선 업황은 나쁘지만, 단기용선위주로 선박을 조달해 시황대응력이 높고, 선박조달기간과 선박운용기간을 매칭시켜 시황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또 시황부진에 따라 재무개선 속도는 더디지만,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악화여지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법정관리중인 대한해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조선업종에 대해 최우선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2010년 하반기 수주회복으로 조선업체의 재무상황이 개선됐지만, 국제적 해운경기 및 추가적인 선복량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지난 해 나타났던 수주회복의 지속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 특히 2012년부터는 저가로 수주한 물량의 건조확대에 따라 영업수익성의 저하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하락한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 되는 게 바로 2012년 하반기 이후다.

최 연구원은 특히 2010년 건조능력이 2002년 이전의 연간 2000만CGT에서 150%이상 증가한 5000만CGT로 급증한 점도 주목했다. 확대된 건조능력에 준하는 수준의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박 건조능력 과잉에 따른 조선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그는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조선부분 보다는 해양플랜트 매출비중이 높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 업체는 2010년 기준 해양플랜트 매출비중이 각각 15%, 50%, 40% 수준이다.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업체는 선박건조 부분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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