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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 리더스클럽>외형 급성장에도 사업비 적어…수익중심 경영 추가상승 탄력
동부화재
보험업계에서 외형 기준으로 2위를 따질 때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를 묶어 ‘2위권’으로 통칭한다. 하지만 증시에서 만큼은 2위 손보주는 단연 동부화재다.

동부화재가 증시에서 확실한 2위로 자리잡은 비결은 보험영업 수익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의 외형성장(원수보험료 기준)을 이루는 가운데서도 연간 사업비율을 21% 수준에서 유지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켜냈다. 사업비 관리에서 만큼은 업계 1위로 불릴 만한 실력이다. 외형을 키우면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지는 게 보통이지만 동부화재는 이 같은 악순환에 빠지지 않은 셈이다.

1월 투자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월 하락장을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1월 190억원의 처분이익을 내고 주식을 정리했다. 일회성 이익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마켓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했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손보업계 공통적인 특징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추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월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에도 폭설 등 기상악화가 1월과 비슷해 자동차 운행이 많이 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이 더 높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예측이다. 특히 3월 이후에는 지난해 9월의 보험료 인상과 12월 말 발표된 자동차보험 개선안 시행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다. 손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최근 동부화재의 유일한 약점은 밸류에이션이다. 연초 이후 고점 대비 하락률이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까닭에 반등 탄력도 적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스타일을 감안해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부화재를 최선호주로 꼽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5만5000~5만7000원에 달한다. 주가가 덜 빠진 것은 하방경직성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향후 주가 밴드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이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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