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압력탓 수익성 악화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업황개선 기대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주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LED업황이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익 창출 능력에 따라 주가 차별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5거래일간 LED 부품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기가 3.89%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5.35%), 오디텍(5.15%), 루멘스(4.89%), 금호전기(3.72%)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은 이 기간에 5.01% 하락해 반등 국면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지난해 LED산업은 수요 급증으로 대호황을 누렸으나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으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한 삼성전기 등의 경쟁사 대비 훨씬 부진했다.
이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 약세로 올 LED업체들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영업이익률 면에서 LG이노텍에 비해 한발 앞서 있는 삼성전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연간 순이익은 5000억여원으로 지난해의 5500억원에 비해 9%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올 연간 예상 순이익이 1000억원으로 작년 19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기에 비해 LG이노텍의 이익 감소폭이 훨씬 큰 셈이다.
삼성전기는 비LED 부문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LG이노텍은 주고객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열풍 소외로 핸드셋 부문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