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남부지역의 활황세와 수도권 전세난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증폭된 3월 첫주. 분양 꽃망울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실수요자들은 중ㆍ소형 아파트에, 자산가들은 오피스텔 등 임대물건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해소되지 않는 미분양을 짓누르고 있는 대형아파트는 1가구 2세대로 쪼개는 작업이 한창이다.
경칩을 맞아 포근한 날씨를 보인 6일, 3차 보금자리가 예정된 경기도 광명시 ’해모로 이연’ 모델하우스 현장은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3일간 약 5000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광명해모로 이연은 1267가구의 대단지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4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광명시가 심각한 전세난을 겪고 있는 탓에 중소형 평형에는 내집마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오는 9월로 입주가 빠른 점이 호응을 높였다. 하지만 분양 물량 중 전용 59㎡(구 24평)ㆍ84㎡(구 31ㆍ34평)등 중ㆍ소형 비중이 적은게 흠이었다. 조합원들 상당수가 이미 8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추세적으로 수요 층이 약한 123㎡(구 46평)는 46가구, 141㎡(구 52평형)가 159가구로 일반 공급량의 60%다. 조합과 시공사는 결국 141㎡에 2세대 거주형 개념을 도입했다. 현관 전실을 지나 접하는 거실에 출입문 두개를 달아 내부 공간을 분리, 또 하나의 소형 주방을 설치해 별도 세대의 독립성을 보강했다.
공사비는 전액 시공사가 부담키로 했다. 이렇게 분리된 전용141㎡ 2세대 거주형 46가구는 청약도 기본형과 별도로 진행된다. 분양당담 관계자는 “중ㆍ소형 분양은 자신하고 있는만큼 대형 평형 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2세대 거주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연 강남역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3일간 4000여명이 찾았다. 현장에는 분양권 전매를 담당하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여럿 보였다. 이번 분양은 지난해 288실을 분양해 100% 계약을 달성한 1차의 후속 사업지다. 이번엔 전용 면적 25∼29㎡ 99실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2억 8000만~5억2000만원까지 분포돼 있다.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약간 비싸다. 하지만 100실 이하에 적용되는 분양권 전매가 매력적이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3구내 100실 이상 오피스텔은 계약일부터 공사기간 동안 전매할 수 없다.
시행사는 이런 점을 고려, 공급 규모를 99실로 맞춰 전매가 가능할수 있도록 했다. 2호선 강남역은 물론, 9호선 신논현역이 개통된 데 이어 오는 9월 신분당선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입지 여건까지 좋아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사인 싸이칸홀딩스의 김형술 개발사업팀 차장은 “전매가 가능하지만, 상담석 사례를 종합해보면 당첨이 되더라도 단기 차익을 챙기기 보다는 임대를 놓거나 개인의 사무실로 사용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모델하우스 내방객 중 상당 비율이 중장년의 자산가였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