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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주민’ 기싸움ㆍGPS교란... 잇단 돌출변수 한반도 긴장 고조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서해 남하 주민들의 송환을 둘러싼 남북간 기싸움과 북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시도 등 잇따른 돌출변수로 남북간 대치국면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긴장상태가 적어도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이번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주 북한의 거부로 무산된 북한 주민 27명의 송환 문제와 관련, 정부는 7일 오전 판문점 연락사무소 연락관 통화를 통해 북측에 이들의 송환절차에 협조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북측이 이날도 송환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 주민 27명을 지난번처럼 판문점 인근에 대기시키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남하 주민 31명 중 4명이 남한 귀순의사를 밝히자 우리 정부가 ‘귀순공작’을 벌였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했었다. 북한은 5일 “이번 사태를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위협했고 6일에는 조미군부대령급회담 북측 단장이 미군 측에 항의통지문을 보내 “북한 주민 31명 전원을 송환하는 데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항의통지문에서 북한은 “미군 측의 입장은 풍랑으로 남쪽에 떠내려간 우리 주민들을 근 한달 동안이나 억류해놓고 온갖 회유기만 술수로 귀순음모를 조작한 남조선 당국의 비열한 책동을 비호하는 비인도적이며 범죄적 처사”라며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과 수도권 서북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장애 현상이 북한 개성 인근에서 발사된 강력한 GPS 교란 전파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북한이 한미 양국군의 전자통신장비를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촉발된 남북간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북한이 남북관계의 완전한 단절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대북 식량지원 문제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고, 북한도 군사실무회담 이후의 냉각기를 접고 남측에 2차 대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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