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로 된서리를 맞았던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4일 현재 -11.52%로, 중동 아프리카 펀드 다음으로 부진한 성적표다. 그러나 1개월 수익률은 4일 기준 0.70%로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1년 수익률 상위 펀드는 동양인디아스타펀드(12.63%), 삼성인디아2.0펀드(12.23%), JP모간인디아펀드(11.79%), 프랭클린인디아플러스펀드(11.32%), 삼성인디아2.0펀드(11.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센섹스 지수는 일주일새 4.9% 상승, 지난 한달간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재정적자의 축소 가능성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의 진앙이었던 식료품 가격의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올 재정적자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5% 수준으로 지난해의 6%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의 식료품 가격은 이달 셋째주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 전주의 11%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인도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비아발 유가 상승은 유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인도의 지난달 도매물가지수는 1월과 비슷하지만 3월엔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의 지난 1월 도매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23%를 나타내 전월의 8.43%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인도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인 6%를 웃돌고 있다.
인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여섯번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인도 중앙은행은 올 들어서도 1월 25일 기준 금리를 종전 6.25%에서 6.5%로 0.25%p 다시 올렸다.
임 연구원은 “오는 2분기 인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지 상반기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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