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지역 중학교에서 현직 예술인이 보조 강사로 참여하는 ‘예술 융합형’ 교과 수업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만화가가 직접 만화 그리기를 지도하는 미술 수업, 시나리오 작가가 시나리오나 희곡에 대해 설명하고 작법(作法)을 가르치는 국어 수업 등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4월 시내 중학교 200여곳에서 ‘문ㆍ예ㆍ체 활성화를 위한 전문강사 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다음주께 학교별 신청서를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이 제도는 학교가 연극ㆍ영화ㆍ만화ㆍ국악ㆍ자율(자유주제) 등 5개 영역 중 하나를 택해 융합형 수업 계획서를 내고, 시교육청이 이중 우수 사례를 정해 관련 강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강사는 만화가, 연극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교사 자격증과 관련없이 교육적 효과가 인정되는 전문가면 누구나 부를 수 있고, 최소 주 1회 담당 교사와 함께 협업 형태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 자율(자유주제) 영역을 따로 정해 담당 교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무용가나 소설가, 가수 등 다양한 범위의 예술인을 섭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애초 시교육청은 문화관광체육부와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지난 수년 동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선발하는 예술 강사를 일선 학교로 파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교당 강사가 1∼2명에 그쳐 동아리 지도 업무 등을 주로 맡기고 정규수업 참여에 참여시키기는 어려워, 교육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계획서에 따라 학교당 최소 3∼4명의 강사를 쓸 수 있게 할 방침”이라며 “오는 18일께 사업 학교를 뽑아 다음달에 바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 사업에 연 3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강사 선발 업무는 예술가별 직능 단체나 대학의 산학협력단 등에 맡길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