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지역 경찰관들이 영화 투캅스를 연상시키는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망신살을 사고 있다. 2명씩 한조로 구성된 경찰들이 함께 공모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일 원룸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로 광산경찰서 소속 박모(55) 경위와 김모(48)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포함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주부 4명과 도박판을 벌였으며 2시간 동안 판돈 43만4000원을 걸고 속칭 ‘고스톱’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작 도박을 단속해야 할 경찰관들이 평범한 주부들까지 끌어들여 도박판을 벌인것. 게다가 이들은 이미 도박전과로 징계ㆍ벌금형까지 받은 상습 도박자임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또한 불법 사행성 게임장 업자들과 유착 의혹을 받아온 전남 여수경찰서 소속 신모(49) 경사와 이모(35) 경장도 이날 직위해제됐다.
이들은 게임장 단속 편의를 명목으로 업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업주들을 비호하기 위해 게임물등급위원회 직원들에게 금품과 향응까지 제공하며 로비까지 대신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단속을 해야 할 경찰들이 오히려 단속을 빌미로 업자 등과 유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들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자꾸 연루되는 이유는 제 식구 감싸주기식의 가벼운 처벌 때문이다”며 “징계 기준을 강화하는 등 단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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