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망보험에 가입한 뒤 중국 여행중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속여 20억여원의 보험금을 받아내려던 자매가 포함된 보험 사기단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방모(39ㆍ여)씨와 중국사업을 하는 최모(45)씨를 사문서위조ㆍ행사,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방씨의 여동생으로 모 교육청 행정공무원인 방모(35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방씨는 무직이면서 지난해 4월 한달여간 5개 보험사의 9개 상품에 집중 가입했다. 곧장 수혜자를 여동생으로 변경한 방씨는 6월 중국 여행중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며 도로교통사고인정서, 거주민사망의학증명서 등을 위조해 7월말 사망 신고됐다.
위조한 서류로 장례를 치르고 유품으로 가져온 여권 사본을 주거지 주민센터에 제출한 이들은 총 20억917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신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동포 거주지 이외의 지역을 사고지로 선정해 보험사의 현지조사가 곤란한 상황을 조작했다”며 “국제공조로 범행을 차단했지만 해외사망시 영사 확인 없이 가족이나 지인의 보증만으로 사망신고 접수가 가능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