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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나는 MBC에서 쫒겨나지 않았다”
4.27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전 MBC사장이 한나라당 입당 명분 쌓기에 힘을 쏟았다.

엄 전 사장은 이날 한나라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그동안 강원도의 목소리는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강원도민의 ‘소외의식’을 거론했다.

이어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더 큰 정치, 더 힘있는 도정을 펼치려면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C사장으로 있을 당시 현 정부와 갈등을 빚다 물러난 것에 대해선 “나는 MBC사장에서 쫒겨난 것이 아니고 자진사퇴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정부와 언론자유에 관해 이견이 있었고 이를 지키려다 좌절돼 MBC사장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전 사장은 언론자유에 대해 “사장을 사퇴하면서 언론 자유,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 자유는 우리가 꼭 가져야할 가치이고, 비판정신은 계속 지켜나가길 후배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권과 언론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갈등의 관계일 것”이라며 “후배들이 비판정신은 꼭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후배이자 나란히 MBC사장직을 거쳐 이제는 적으로 만난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사랑하는 후배로 능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직을 양보할 뜻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정치권에 가더니 말을 잘하지만 좀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지사 자리가 버스 자리 양보하듯 양보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며 각을 세웠다.

엄 전 사장은 이날 강원지사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원주시에 예비후보사무실을 두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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