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지난 28일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뒤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 선장이 깨어나자 각계 각층의 병문안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일 오후 4시께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석 선장을 병문안 할 예정이다. 해군 출신인 석 선장은 김 총장의 방문을 앞두고 “내 해군 정복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석 선장은 의식을 회복한 28일보다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고 활력징후도 정상상태다. 현재 다리 쪽에 약간의 진통이 있지만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번 주말께 일반 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정형외과 진료와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과 진료과 병행될 예정이다.
현재 석 선장은 총격 당시의 기억이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총격 당시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환자의 기억이 정확한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외상후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서 현재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은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 선장은 지난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적들에게 죽일거면 죽이라고 말했다. 해적들이 배를 빼앗기 전까진 선장에겐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총부리를 목에 겨누는 등 위협을 당했지만 헌 종이에 배를 고장내라고 적어 선원들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이후 배를 고장 낸 것이 해적에게 발각돼 해적 2명에게 주먹으로 등과 허리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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