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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업계 ‘춘추 전국시대’
KB국민카드 오늘 본격 출범
8년만에 전업카드사 독립

수수료율 인하 등 공격행보

일부선 과당경쟁 우려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가 2일 본격 출범해 앞으로 카드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거쳐 최기의 사장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카드는 자본금 4600억원, 직원 수 1250여명으로, 광화문 본점과 서울, 부산, 인천,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25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작년 말 기준 자산 12조4000억원, 카드 이용실적 65조원, 신용카드 회원 수 1051만1000여명, 가맹점 수 211만4000개, 연체율 1.02%에 달해 카드업계 2위 규모로 분석된다.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가 이번 분사를 계기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업 카드사가 보수적인 은행계 카드사 보다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편이다.

지금까지 전업 카드사는 2009년 11월 전업카드사로 전환한 하나SK카드를 포함해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6곳으로, 작년 9월 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전체 카드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5%에 달했다.

하지만 KB국민카드가 이날 8년 만에 다시 독립하면서 이 비중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의 분사로 전업 카드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의 생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가 새 고객확보를 위해 현금서비스 금리 및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조치를 앞다퉈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제 2의 카드 대란’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서울 내수동 KB국민카드빌딩에서 열린 KB국민카드설립식이 열렸다. 어윤대(왼쪽 다섯번째) KB금융지주회장, 최기의(왼쪽 여섯번째) KB국민카드 사장, 민병덕(왼쪽 두번째) KB국민은행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그러나 KB국민카드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과거처럼 양적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MS)을 늘리기보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하된 서비스를 통해 질적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품격있는 경쟁을 공언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안정적 리스크 관리 역량에 신속한 의사결정, 고객요구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더해질 경우 리딩카드회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카드업의 본질에 맞도록 운영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 오전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업계가 과열 경쟁으로 인해 제살깎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산 건전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할인·적립 등의 부가서비스를 과다 제공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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