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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영 ‘드림하이’가 남긴 것…......학원물‘불패신화’는 계속된다
스타를 향한 청춘의 꿈과 열정을 그린 KBS 월화극 ‘드림하이’가 지난 28일 삼동(김수현)과 혜미(수지)의 ‘버스키스’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또 1일에는 그간 선보였던 OST 주역인 배우들의 콘서트를 통한 스페셜 방송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16회) 시청률은 17.2%(AGB닐슨)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성균관스캔들’ 등 학원물은 성공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드림하이’의 최대 묘미는 노래와 춤이 살아있는 버라이어티 드라마라는 것이다. 매회 각양각색의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장면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킨 ‘오감만족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꿈과 희망을 향해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함께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었다. ‘어떤 이의 꿈’ ‘거위의 꿈’ 등 제목에 ‘꿈’이 들어간 노래를 많이 부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청력 이상의 한계를 딛고 그래미상의 유력 후보로 오를 만큼 가수로 성공한 삼동은 “벽이 있으면 자빠뜨리면 된다. 그러면 그 벽이 다리가 된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댄스대회, 월말평가 등 각종 시험을 배틀 형식으로 펼쳐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토너먼트식 통과의례를 설정해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시청자의 집중을 끌어냈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해 주인공을 맡은 miss A의 배수지는 초반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으나 갈수록 귀엽고 안정적인 연기로 매력을 높였다. 노래ㆍ작곡 실력은 타고났지만 너무 촌스러웠던 송삼동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낸 김수현은 연기력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까지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줘 최고의 캐스팅으로 꼽혔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한몫한 아이유가 극중에서 부른 ‘썸데이’ ‘기다릴래요’와 김수현의 ‘드리밍’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림하이’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성장의 상투성에 집중한 나머지 그들의 삶과 일상을 세밀하게 담지는 못했다.
“빨리 가려는 사람보다 천천히 많은 걸 보는 사람이 더 많이 성장한다”는 강오혁 교사(엄기준)의 성장철학이 제시됐지만, 성장의 패턴이나 결과보다는 성장 과정의 디테일이 좀더 공감할 수 있게 그려졌다면 시청률 20%는 너끈하게 돌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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