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만큼이나 국내 증시의 분위기는 아직 차갑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2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자동차ㆍ운송장비 등의 가격 메리트가 커지고 있어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한 업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등 중동 정정불안과 유럽 국채만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등 해외 변수와 한ㆍ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반응,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등 국내 변수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월에 악재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역발상 측면에서 3월이 지나면서 악재의 상당부분이 노출되며 오히려 이후에는 긍정적인 투자환경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코스피 1910~1950선에서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을 좋게 볼 근거가 많다”고 강조했다. 곽 연구원은 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양호한 판매실적과 도요타의 잇따른 리콜 소식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자동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시선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류 연구원은 “이미 노출된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정인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코스피가 단기간에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주봉상 상승 추세선이 위치한 1880 수준까지 조정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저점 확인 과정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전기전자ㆍ운송장비ㆍ화학 업종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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