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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선장 살려낸 이국종 “이렇게 일이 커질줄 알았다면 오만 못갔을 것”
“사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줄 알았다면 아마 중압감 때문에 오만으로 떠나지 못했을 겁니다”

아덴만 여명 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석해균(58)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28일 그동안 겪어온 마음 고생을 일부 털어놨다.

석 선장의 치료를 맡게 되면서 언론과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아온 이 교수. 하지만 그 관심은 때론 지나친 부담감으로 이 교수를 압박하기도 했다. 28일 석 선장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이 교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25일 오만으로 급파됐다. 그는 “전날 밤 11시에 연락을 받았다. 6군데의 총상을 입고 극도로 위험한 상황의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었다. 피검사 수치를 보니 상태가 굉장히 안좋더라. 환자를 빨리 치료하거나 한국으로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 교수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교수는 “연락을 받고 원장님에게만 오만으로 출국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다음날 아침 일정을 마친후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언론사들이 취재를 와있더라”고 회상했다.

뜻하지 않은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 교수는 “오만에 간 배경이나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국내로 선장님을 모셔온 일 등에 관련해 자꾸 뒷 이야기가 나오니 당황스럽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선장님을 병원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이야기도 하더라”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석 선장 몸에서 발견된 총탄 중 한개를 분실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취재진의 질문을 꺼리는 등 불편한 심정을 내비춰왔다. 이에 대해 유희석 병원장은 “에어앰뷸런스를 마련하고 환자의 상태를 돌보는 등 당시 상황이 매우 정신이 없었다. 이 교수는 자신의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의 의식이 회복된 것과 관련해 “선장님은 대단하신 분이다. 치료를 하는 동안 내가 정말 훌륭한 분을 치료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왔다. 주변 분들과 선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랍 당시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놀랍다. 이렇게 훌륭한 분을 가까이서 치료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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